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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은 결과지만, 뭐 이정도면 됐다 싶기도 하고, 좀 아쉽기도 하고. 좀 민밍하기도 하고 그러네....

그래도 하나는 끝냈으니 부담은 덜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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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10/02/10 18:33




일단 피곤하다. 공보의로 지내는 3년간 이렇게 내 모든것을 던져서 한 일이 있었나 싶고.

결과가 좋게 나오건 아니건 간에 일단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워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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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10/01/19 08:51




점점 마감을 향해 가까워지는 상황이라.. 더더욱 마음에 여유가 줄어들고 있다. 의욕도 떨어지고... 생각해보면 절대시간이 모자라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시간의 질이 떨어진다.

출근하느라 사용되는 두어시간, 업무중에 어영부영 지나가는 서너시간 퇴근하느라 사용되는 서너시간... 정말 영양가 없는 시간이다. 솔직히 이중에 세시간만 아니 두시간만이라도 바짝 긴장해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내 마음대로 썼으면 좋겠다.

이상하게 그냥 버려지는 시간이다. 책을 읽었더니 멀미가 나고 눈이 나빠져서 읽는 공부는 못하겠고, MP3로 된 각종 어학파일이나 강의를 들어봤지만 사실 인내심의 한계를 살짝 넘나드는 수준이라..

무엇보다도 한 덩어리로 된 시간이 있어야 능률이 오를 텐데 한 시간, 두어 시간 이런식의 자투리 시간이 드문드문 나는데다가 그것도 자리를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좀 짜증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조급하면 능률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 애써 마음을 느긋하게 먹으려고 노력중이지만 슬슬 쫓기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단 한번의 실패라도 계획전체를 말아먹을 수 있는 민감한 스케줄이라서 더욱 그런듯...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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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11/17 00:44




그래서 우리는 쓴 맛을 감수하고 약을 먹는다. 그것이 우리 몸에 좋기 때문에..

하지만 이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기꺼이 먹으려고 하는 그 쓴 것은, 그것이 약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먹으려 하는 것이라는 걸. 그 쓴 맛이 나를 죽이려 하는 독이 아니라, 오히려 몸에 좋은 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현실에 있어서 쓴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발을 감수하고서라도 쓴소리를 하는 사람은 나의 진정한 친구일 것이다. 그러한 쓴소리에서는 오히려 사랑과 감사를 느껴야 할 것이다.

가끔은 입바른 얘기를 하고서도 반발을 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약과 독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은 사랑의 결과물이고 진심이 느껴지지만, 독은 미움의 결과물이면서 짜증을 전해준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독이 되는 말 대신 약이되는 말을 해야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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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11/10 05:09




그림자가 두꺼운 신발을 신고 있다.

다리도 길고.

움직이는 모양이 꼭 그림자인형 같아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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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11/05 17:36




가끔 뭔지 모를 기억이 머리속을 맴돌 때가 있다. 어떤 기억인지도 모르겠고, 좋은 기억인지, 오래된 기억인지도 전혀 감이 오지 않는 그런 기억이다.

단지 생각나는 건, 무언가 어렴풋이 기억이 날듯한 그런 느낌뿐. 마치 어제밤에 생생한 꿈을 꾸고나서 그 다음날 어떤 꿈이었더라하고 돌이켜 볼때의 그 막막한 기분 같은 거.

때마침 오랫만에 어젯밤에도 꿈을 꾸었는데, 어떤 꿈인지 생각이 안난다.. 게다가 오늘 출장나온 이곳은...어떤 기억을 자극하는 장소인데... 그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약간 아스라한 슬픈 기억이었던 것 같은 느낌만 들 뿐이다. 오래전 옛 연인의 결혼소식을 건너건너 전화로 전해들은 것 같은 느낌...이었을까..

곰곰이 옛 생각을 하다가 그냥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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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11/03 18:19




군산에는 바람이 많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군산은 산이 많은 고장이었다. 산이라고 해야 커다란 산이 아니라 언덕 크기의 동네 뒷산같은 것들이지만 어쨌든 올록볼록 땅이 평탄하지는 않은 그런 곳이었다.

한때 일본으로의 쌀수출항으로 번성했던, 꼭 아름답지만은 않은 그런 과거가 있지만 오랫동안 군산은 옛날의 모습을 가지고 그렇게 살아가는, 어쩌면 쇠락해 간다고도 볼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옛 번영의 그림자가 너무나 컸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군산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60~70년대 심지어는 30~40년대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시여서, 옛날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의 단골 촬영지이기도 했다.

군산은 항구다.

그래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장소여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분다. 바닷가 마을을 가보면 한결같이 바람이 시원하게 마을을 휩쓸곤 한다.

그런데 군산에는 도시의 곳곳에 산이 많아서 바람길을 막아 그런 세찬 바람이 좀 잦아들었나 보다. 군산에 개발의 열풍이 불어와 내가 알던 달동네들이 죄다 사라지고, 산이 깍여나가고 그 자리에 시원한 도로와 아파트가 들어서고 나니, 거칠게 없는 바람이 분다.

나도 군산이 고향이라서 군산의 바람이 익숙하고 기분이 좋다. 하지만 바람이 날이 갈 수록 점점 거세지고 거칠어지는 것을 보고있자니,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개발과 발전의 반대급부를 거센 바람에서 살짝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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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10/31 01:35




두 사람이 만나서 좋은 감정을 가진다는 건 그 만큼 어려운 일이다. 1+1은 2가 아니라 3, 4 혹은 그 이상이 될수도 있는 것처럼, 한 사람의 좋은 감정이 또 다른 사람의 좋은 감정을 만나서 서로간의 좋은 감정으로 발전하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아니 어렵다기 보다는 기적같은 일인 듯하다.

그렇기에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인연을 제 때에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설익어서 혹은 너무 닳아버려서 비껴간 아쉬운 인연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서 연애는 타이밍이다. 좋은 사람을 좋은 때에 만나서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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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10/28 23:23




컴퓨터를 모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전문가라고 뽐낼 정도는 절대 아니지만, 혼자서 부품 사다가 조립해서, 이것저것 손보고, 문제생기면 인터넷에서 자료 찾아보고 고치는 정도는 혼자하니까 그럭저럭 나 혼자 컴퓨터를 유지보수할 정도는 된다.

예전에는 그런게 그저 재미있었다. 세팅을 건드리고, 부품 뺐다가 끼우고, 프로그램도 깔았다가 지우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취미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게 재미있기는 하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컴퓨터를 놀이의 대상이 아닌 도구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문서를 작성하고, 사진을 편집하고,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하면서 컴퓨터 자체를 가지고 씨름하는 데 들이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그 시간동안 컴퓨터를 가지고 할 수 있었을 다른 일들을 못하게 되니까. 게다가 학생때에 비해 같은 시간이라도 할 수 있는게 더 많아지다 보니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컴퓨터 자체의 비용에다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돈으로 환산해서 더하는 게 익숙해지게 되었고 결국 완제품 컴퓨터의 구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학적인 개념으로 따져본다면, '기회비용'의 아주 적절한 예라고 할 수도 있겠다. 직접 할 수 있지만, 직접 하면서 얻어지는 이득보다 남에게 맡기고 다른것을 하면서 생기는 이득이 더 크니까 말이다. 유지보수에 들이는 시간을 물론이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비용은 무시못할 정도로 크다.

그래서 지금 좀 고민이다. 부품의 대부분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기회에 싹 다 갈아치우려니까 좀 아깝기도 하고, 그렇다고 한 번 손대기 시작하면 비싼 내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는 것 같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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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10/15 03:09




목이 많이 나아서 일단 출근..

오늘 황사가 심하다는데.. 차라리 비가 계속 왔으면 좋겠다. 비가 와서 황사가 씻겨내려가면 공기도 시원하고 맑아 질 텐데..

하늘이 우중충해 보인다..

P090922001.jpg

P090922002.jpg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P090922007.jpg

오늘 사인한 서류들.. 이것의 두배만큼 더 남아있다...

P090922006-1.jpg

어째 셀프사진은 찍을 때마다 폭삭폭삭 늙어가는지.. 자주 찍어서 변천사를 좀 남겨놔야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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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09/22 00:00




브라운 5612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2003년부터 썼으니 6년이나 된 물건이다. 언젠가부터 면도후의 느낌이 깨끗하지도 않고, 면도하고 나면 피부가 따끔거리면서 벌겋게 올라오는 것이 아무래도 면도기가 옛날거라서 그런가, 새 면도기를 사야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오늘 면도할 때 보니 면도망에 구멍이 났길래, 한번 새 걸로 사서 갈아보자, 이왕 가는 김에 날도 갈아보자 하고 면도날/망 세트를 사서 뚝딱하고 갈았더니....

면도기가 새 것이 됐다.... 세상에...

턱에다가 비단을 대고 문지르는 느낌이다. 수염이 잘려져 나갈때의 소리도 경쾌하고, 무엇보다 면도할때 너무나도 부드러워서 면도가 즐거워졌다.. 허허 이럴 수가...

2003년 6월 구입이라고 붙어있는 백화점스티커는 이미 다 바래서 떨어지려고 하지만, 면도기 자체는 방금 구입해 온 것처럼 상태가 좋다. 와우!

돈도 굳었고, 아끼던 면도기 살려내서 기분도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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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 충격
      잡다/신변잡기  |  2009/09/12 07:26




학생시절에 가장 싫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기간은 외과 실습기간이다.

원래는 외과계열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일반외과 실습기간 동안이 너무 괴로워서 외과계열은 완전히 제외해 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1. 먼저 수술방에 들어가는 과정이 까다로운 것이 스트레스였다. 사실 트집을 잡으려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 것이 손씻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끔 성격이 이상한 전공의를 만나면 두고두고 욕을 먹어야 했다.

2. 수술방은 의외로 비좁은 공간이다. 먼저 수술대가 있고, 집도의와 보조인력들이 수술대를 중심으로 둘러싸게 되고, 큼지막한 마취기계도 있고, 진열장속에는 소독이 완료되어서 언제든지 수술에 사용될 준비가 끝난 수술 도구들이 있다. 그리고 전기를 사용하는 기계들이 많아서 전선도 많이 지나다니고.. 암튼 수술방은 아주 소란하고 비좁은 공간이다.

처음으로 수술방에 들어가면 그래서 엄청난 욕을 먹게 되어있다. 일이 흘러가는 과정을 모르고서는 그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서있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딴에는 방해가 안되는 곳에 서있는 다고 섰는데 하필 기계가 다니는 길이거나 수술방 간호사가 다니는 길이면 상당한 민폐이기 때문에 욕을 먹고, 점점 그렇게 구석으로 쫓겨나기 시작하면, 수술을 참관하라고 들어온 학생이 빈둥빈둥 노는 것처럼 비추어 지기 때문에 또 욕을 먹고, 아무튼 학생으로 수술방에 들어갔을 때의 기억은 가르쳐 주는 것은 없으면서 욕만 잔뜩 먹었던 기억밖에 없다.

뭐.. 사실 'aseptic maneuver'(무균상태를 유지하는 기술들)에 대해 개념이 없는 사람이 수술방 안에 있으면 엄청난 사고가 나기 때문에 잔소리가 심한 것은 이해가 간다.

3. 무슨 일이든 첫인상이 중요한 법인데.. 초반에 안좋은 일이 몰렸다. 첫 날 질문에 대답을 못 했는데 그걸 가지고 실습6주간 괴롭히는 전공의/펠로우를 만났던 것.. 자기 파트일때만 괴롭혔다면 모를까, 학생누구누구 '마구리'니까 혼좀 내라고 다른 파트 전공의에게 연락해서 6주동안 내내 괴롭히는 건, 지나치게 속 좁은 거 아닌가?

4. 외과는 몸을 쓰는 과라서 그런지 누구나 aggressive했다.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라고 하지만 항상 혼나는 느낌이 들어서 아는 걸 물어도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떻게 대답하든 혼나니까..분장실의 강선생님 분위기..?? ㅎㅎ 게다가 질문은 왜 항상 굵직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그맣게 구석에 있는 것들만 골라서 물어보시는지....

한번은 학생교육에 관심이 깊으신 교수님의 수술시간. GB stone때문에 Laparoscopic cystectomy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교수님이 Ultrasonogram사진을 띄워놓고, 질문을 하셨다. '저게 뭔가?' 우리는 설마 저렇게 쉬운 걸 물어보셨을까.. 이상하다... 교수님들은 평소에 항상 이상한 질문만 하시는데... 분명히 저것도 Acoustic shadow처럼 보이는 다른 병변일거야.....하고 모르겠습니다.....-_-;; 라고 대답했는데.....

교수님이 벙찐 표정으로 'Acoustic shadow잖나... stone이 보이면 그 아래로 저렇게 어둡게 나오는데.. 이거 안배웠나!!' -_-;;;; 헉... 정말 저 쉬운걸 물어보셨단 말인가..?? 하지만 이미 우리는 바보로 낙인이 찍혀버렸다...

조금있다가 교수님이 cystectomy를 하려고 다 준비해놓고 나서 common bile duct를 가리키시면서 '이건 뭔가' !!!! 이거다.!! 자신있게 대답했다. common hepatic duct입니다!! 헉.... 말이 헛나왔다... 하지만 이미 교수님은 확인사살 끝내셨다. 아마 속으로 '저것들은 바보들이구만' 하고 생각하셨을 게 뻔하다....-_-;; 그후로 더이상 질문은 없었다....

수술이 끝나가고, 교수님이 나가신 후 전공의/펠로우 선생님들에게 '이녀석들 역시 '마구리'가 틀림없다'면서 두고두고 씹혔고.. 수술이 끝난후 이 소식은 학생들사이에 전해져서 '오늘의 명언'으로 뽑혔다.

(참고로 의대 3학년이 acoustic shadow와 common bile duct 모르면 정말로 바보임이 틀림없다..-_-;; 학생들은 사고를 치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누가 어떤 바보짓을 했는지 컨테스트같은 걸 해서 등수를 매기곤 했다. 그리고 '마구리'는 학업태도가 불량하거나 이해력이 딸리고, 사고를 잘치는 학생을 부르는 말이다. 군대로 치면 고문관 같은거라고 하겠다.)


외과 6주가 끝나는 날, 다시는 수술방에 안들어 가겠다고 결심했지만... 살다보니 뭐.. 자주 들어가게 되더라..

PS 쓰다보니 당시에 순위를 휩쓸었던 전설적인 바보짓 한가지가 기억난다..

소화기내과 교수님의 회진시간에 응급실로 내려갔는데, 교수님이 한 학생을 가리키면서 '자네가 들어보게'라고 하셨다 (물론 장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어보라는 말이다.) 지적받은 학생은 갑자기 당황해서 환자 밑에 손을 넣어서 환자를 진짜로 '들으려고' 했고 교수님이 벙찐 표정으로 '소리를 들으라니까!' 라고 하시자 더욱 패닉에 빠진 그 학생.... 가운주머니에 있는 청진기는 잊은채로 어쩔 줄 몰라하다가, 귀를 직접 환자배에 갖다 댔다고 한다.. 그 후로 교수님은 말이 없으셨다고..... 2000년도 5월말의 일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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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 의사, 의학
      잡다/신변잡기  |  2009/09/10 06:42




이상한 일이지만...

한 두 주 전부터 이상한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

발신자 번호는 이상한 숫자가 찍히는 걸 봐서.. 아마 외국에서 거는 것 같고, 한국 사람도 아닌 듯하다..

남자 목소리로...아마... '여보세요. 잘 지냈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은데.....

나는 영 이런 전화가 걸려올 일이 없는 사람이라서... 누구세요? 라고 물어보면..

2~3초간 숨을 거칠게 몰아쉬다가 전화를 끊는다....허걱... 모지 이건..???

벌써 열 두어번 그런 것 같은데...

매번 발신 번호는 다르지만... 한번에 1분 간격으로 여러번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같은 번호다...

뭐지 뭐지..????

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별로 말을 길게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화를 걸어서 한두마디 인사??? 를 하다가 그냥 끊는다...

이거 영 성가셔서... 가끔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전화가 오니까...

암튼...수상한 건... skype에서 내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 같은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할지... 번호가 매번 바뀌니까 뭘 차단 할 수도 없고.....


한번은 욱 하고 화가 나서. 영어로 '당신 누구냐고, 왜 자꾸 전화하는 거냐고(identify yourself어쩌고..-_-;;) ' 막 쏘아 붙였더니.... 영어로 대답을 못하더구만....

그럼 영어권 외국인은 아닌데....-_-;;; 거참 알 수없는 노릇이다...정말 누가 왜 자꾸 전화해서 숨 소리를 들려주고 끊는 거야...

자꾸 이러면 핸폰번호를 바꿔야 하는 건가.....하아
(이런 황당한 이유로... 외국번호로 남자한테 스토킹당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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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09/02 07:16




 

 

고흥 대서면 출장..

아직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난다.

살랑살랑 얼굴을 간지럽히는 바람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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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들지 않는 구석에 앉아있을 때에는 찜통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힘들더니,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으로 자리를 옮기니 정말 살 것 같구나..

 


창문너머로 보이던 특이한 모습의 성당
기와집으로되어있는 걸 보니 꽤나 오래전에 지어진 것 같은 모습이다.


 

일년 정도 비가 너무 안와서 걱정이더니, 올 여름은 정말 끊임없이 비가 오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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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절대 공부하지 않는 습관이 있는 터라, 뭐라도 진지하게 공부할 거리가 생기면 집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하지만 집밖이라고 해야 길거리로 나갈 순 없는 일이고, 어느정도 의자도 쓸만하고,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별로 자리잡고 공부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당연히 학생일 때야 학교 도서관이 최고였지만, 졸업하고 나니 학교도서관이란 곳이 선뜻 드나들 수 있는 편한 곳이 아니게 되었다. 대안으로 까페들을 찾아다니곤 했는데 테이블이 편하지가 않아서 좀 불편한 점이 있다. 그리고 접근성이 좋은 곳은 어찌 그렇게 시끄러운지...

뭐.. 아무리 생각해도 대학교 도서관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 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하지.. 방학이라 오히려 사람들이 적어서 좋고, 조용하고, 매점에 가면 이것저것 저렴해서 좋고...

문제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인데... 이럴  때를 대비해서 스쿠터가 있으니 문제는 거의 해결된 듯!!

비만 안 왔으면....-_-;;; 급성 폭우때문에 스쿠터를 도서관에 세워놓고 집에까지 거지꼴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은 정말 피하고 싶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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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 remember that I saw the eclipse when I was a elementary school student.
It was so great experience. We had no tool at that time. so I ran to a stationery shop to get a anything useful. and I bought some colored cellophane paper. We were so happy that we could see the solar eclipse through it.

It is still amazing to see eclipse even for grown-up me.

I took it by my poor cellphone cam.


P.S. Fortunately I was in southern area today. So I could see nearly more total eclipse than any other northern area ^^ (but not to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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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07/21 21:41




1. Small village tha has a beach sounds fantastic. Even if it is just a tiny village apart from any cities. I can smell easiness in the air here. Sonbul is the name of this village. So small. and so silent.
Furthermore in this rainy season, it feels like fantasy land. Well.. Maybe it is because it is so clean here and there is a cute tiny brook in the center of this village.

Meeting new person who is possible spouse or who can be a couple with me is so complicated thiing. Actually I still want an ideal lady. And I also know it is quite difficult or extremely difficult. and it is also true that It is more difficut thing to figure someone at first sight.

Moreover in the case of marrage meeting, all my behavior is related with critical, including the number of after-dating, and the interval of first response. So I have to respond to the girl with any sot of plan. If not, I will be rude in strong possibility. So here is the dilemma. If I'd like to know something more about the girl, I have to meet her more often. but If I do that with future negative response, I will be blamed. So I dont have enough chance to know the girl. It is so ridiculous system. That is the typical weak point in the arranged marrige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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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06/30 21:42




고약하기 짝이 없다.

까페에 죽치고 않아서 노트북 전원끼우고 무선랜하는 사람들이 가뭄에 콩나듯 하니..

밖에 나가서 어디를 가볼까... 생각을 해보면, 딱히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 없다.

제일 만만한 것은 충장로 스타벅스. 일단 콘센트가 네 귀퉁이 마다 있고, 덤으로 기둥마다 있다. 무선랜은 google과 제휴해서 실명인증후에 네스팟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속도도 꽤나 빠르다. 하지만 한가지 결정적인 단점은... 화장실이 스타벅스 안에 없다는것... 화장실 한번 가려면 일층으로 내려가 충장서림안으로 들어가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화장실 청결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정말 가고싶지 않은 화장실이다.. 그래도 잠깐 들어가 있기에는 스타벅스 만한 곳이 없다. 주차 불가.

그 밖에 봉선동 Kenya. 세종문고/삼성대리점 건물 안에 있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시원하다. 단점은 케냐매장이 모두 그렇지만 더블샷이나 트리플샷이 없다.. 가끔 독하게 마음먹고 커피를 들이붓고 싶을때는 아쉽기가 그지 없다.. 더불어 새로 공사해서 매장이 넓어졌는데 그 넓은 매장에 콘센트 달랑 하나.. 더군다나 무선랜이 없다 !!!. 얼마전까지는 옆 사무실에 잡히는 듯한 정체불명의 AP를 잡아서 썼는데 돼다 안되다 하더니 아예 얼마전 부턴 암호를 걸어버렸다. 무선랜 불가. 주차 가능

상무지구 하라. CGV 바로 옆이고 콧수염을 기른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 주는데 맛이 꽤 괜찮다. 널찍하고. But 전원선 찾기 어려움.. AP없는 듯.. 나중에 확인해 보아야 겠다. 주차는 길가에 불법주차해야 된다. 마음이 불편..

봉선동 Hollys. 그저 그렇다. 위치가 절묘해서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 전원선 없고, 무선랜 없는 듯? 주차장은 차 세대를 대놓으면 꽉차는 정도. 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듯..

콜박스 사거리 에서 천변방향 까페들.. 혼자는 못들어가 보겠더라.. 어찌나들 그 안에서 부비고들 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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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 친구를 만났다. 15년을 알아왔으나 요즘 뜸했던 터라 오랫만에 소소한 일들을 같이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소소한 일들을 하는 것에도 계획이 필요해질 때를 말하는 것 같다. 소소하게 조선대에서 바람을 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2. 저녁을 충장로에서 먹고 구도청앞을 갔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돌아가신 노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어린아이, 중고등 학생들,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느낌이 묘하다.. 죽음이 가져오는 이 극적인 변화.. 비싼 장난감을 함부로 내던지며 가지고 놀다가 기어이 망가뜨리고 나서 어절 줄 몰라하는 개구쟁이 같은 느낌... 망가지기 전에 잘할 것을...

3. 광주에 내려온 이후 술집이니 노래방이니를 한번도 못가본 터라, 친구랑 소소하게 전대후문에를 갔다. 빠에 갔더니 어린 바텐더가 열심히 노대통령이 얼마나 억울하게 돌아가셨는지를 우리에게 설명한다. 신기한 이 느낌. 어려운 정치구도를 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그 바텐더의 진심에 실례가 될 것같아 열심히 들어주고 돌아왔다.

4. 친구랑 또 다른 오래된 친구랑 홍대앞에서 술을 마셨다.. 홍대앞은 언제나 그렇듯... 온갖 종류의 젊음으로 넘쳐 흐르고 있다. 주변을 흘러지나가는 그 열기속에 있으면 나도 그안에 젖어 들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해진다. 물론 defence field를 걷어야 한다.

5.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를 갔다. Artworks를 좀 구할까 했는데.. 팔지 않는단다. 포스터나 그런건 이제 취급하지 않나보다... 예전에 대형서점을 갈때마다 사지도 않을 거면서 포스터와 명화사본을 뒤적거리면서 감상하던 기억이 난다. 그걸 뒤적이고 있으면 느껴지던 왠지 모를 뿌듯함.. 몇개 구해다가 집에 붙여놓고 계속 느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6. 영풍문고 옆의 Tomatillo라는 Mexian Grill집을 가서 점심 겸 저녁을 먹으며, 새삼 규모의 경제에 대해서 실감한다. 광주에 Mexican Grill전문점이 없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상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있는 수요자의 규모가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런 다양한 마이너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으면 반드시 대도시에 살아야 한다..

7. 광주에 내려와서 영풍문고에 잠깐 들러 책을 읽었다. 관심있는 기사가 있어 디카로 찍고 잠깐 내려놓고 잊고 있었는데.. 없어졌다.. 주말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번잡하지만 그리운 일들이 있었고. 이렇게 상실의 허전한 기억마저 남기는 구나.. 돈도 돈이지만 항상 손에 익었던 물건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의 상실감도 크다..

8. 비싼 장난감과 함부로 다루다가 망가뜨린 아이가 또 생각이 난다. 그 장난감이 없어지고 나니까 너무나도 아쉬워 보채고 울어보지만 이미 고장난 거 어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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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십년째 배워야지 배워야지 말만 하던 수영을 드디어 배우기 시작.

개인적으로 물에 안좋은 기억이 있던 터라 수영이라는 운동을 선망하면서도 은근히 꺼려진다고 할까. 공보의 오면 일차로 수영을 배우겠다고 말해왔지만 3년차가 되어서야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뭐 어쨌든 아직 두번밖에 안갔지만, 아직 코를 물속에 넣기만 해도 숨이 막히지만 차차 나아질 거라고 믿고, 시간이 지나면 물에 익숙해질 거라고 속편히 생각하는 중이다.

그런데 수영장 물이 아주 차다. 생각해보니까 수영장 물이 따뜻하면 운동할때 더워서 오히려 탈진하기 십상이겠다. 그래도 나처럼 한시간동안 물속에 코 박는 연습하는 사람에게는 물이 너무 찼다. 2번의 강습후에 된통 기침을 시작하더니 기관지염으로 심해져서 일주일 끙끙 앓았다. 하루종일 기침하고, 가래를 뭉텅이로 뱉어내다가 이제 좀 컨디션이 돌아오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기도과민성이 남아있어서 간간이 기침이 터져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일주일이나 쉬었는데, 조금 더 쉴까 아니면 다시 강습을 시작할까 망설여진다. 강습은 하고 싶은데 섣부르게 무리하다 다시 된통 아프면 어떡하지..

저질체력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ㅎㅎ

좋은 날씨에 좋은 사람만나러 다니면서 수시로 쿨룩쿨룩 하는 내 꼴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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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신변잡기  |  2009/04/12 06:54










등산로를 무심히 올라가다 발견한 낯익은 모양.

아무로 모르고 있는 걸까?

ㅎㅎㅎ

어딘지는 비밀.(이라고는 하지만 지리산을 가보셨다면 어딘지 다들 아실듯..)

산 속에서 만난 기분좋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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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 등산
      잡다/신변잡기  |  2009/04/10 18:31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어쩌다 생각나는 아쉬운 기억들중의 하나는 중학교 때의 악덕교사에 대한 기억이다.

어린 시절 영어라는 것은 대단한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어찌 저렇게 쏼라쏼라 해대는 걸 그 사람들을 신통하게도 서로 알아들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처음으로 아이엠어보이. 아유어메리칸, 같은 걸 처음으로 배우면서 내내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흥미는 오래가지 않았는데 첫째로 영어라고 배우는게 그저 공식외우기와 다름이 없었고 (성문기본/종합영어의 그 공식외우기를 생각해보면 아직도 짜증이 난다) 둘째로 그걸 외운다고 영어를 말할 수 있게 되지를 않았으며 (Grammar in use 같은 교재가 있었더라면 외울수록 흥미가 있었을 것 같다), 결국 중학교에 올라와서 배우게 된 영어라는 과목이 그저 시험점수를 평가하기 위한 관문이 하나 늘어난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배워 무엇하리, 써먹을 데가 없는 걸' 같은 심정이 되었다. 말 그대로 시험전날 밤새 외우는 시험용 암기과목일 뿐이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영어라는 물건에 대해 관심을 빠른 속도로 날려버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영어교사였다. 중 1 때 1989년도 였으니 상당히 옛날이고 요즘 흔히 말하는 그 80년대의 끝자락이다. 딱 쌍팔년도 다음해다. 학원 폭력이란 말도 개념도 없을 때라 학생이 얻어터져서 집에 가면 맞을 짓을 해서 맞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었을 때였다.

그 당시 영어선생은 김인수라는 유명한 깡패 선생이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젊었을 때 권투선수였다는 것을 대단한 자랑거리로 생각해서 수업중에 수시로 스파링 자세로 학생들을 위협하며 즐거워하던 사람이었고, 학생들을 때려잡을 만큼 주먹이 세다는 데에 기쁨을 느끼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학생들을 좀 더 많이 때리려고 개를 잡아 먹는다는 얘기를 수시로 했고, 그러고 보면 얼굴이 좀 퍼그를 닮은 것 같았다. 입에서 개새끼라는 말을 빼놓지 않아서 무슨 말을 해도 꼭 말 끝에 개새끼야 라는 말을 했다. 그래 이 개새끼야, 저거좀 가져와 이 개새끼야, 내일 시험본다 개새끼야.. 등등

솔직히 인간성으로 하류의 인간이었지만, 그 당시는 스승은 하늘이라는 인식이 당연하던 시절이어서 (마치 말죽거리 잔혹사 처럼)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교사로서의 실력또한 하류여서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 실력으로 영어교사가 되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 시절고향에서는 그런 하류교사들이 흔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충격받은 이유중의 하나였다. 서울에서는 교사들중에 책을 내거나 명강의로 이름을 날리는 일이 드물지 않더라. 교사가 폭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한다니 놀라자빠질 일이었다)

게다가 더욱 심한 것은 억양이 아주 이상해서 우리말로 하는 말을 못알듣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그래서 수업시간에 항상 긴장해야 했다. 그 사람이 뭐라고 말했는데 일단 뭐라고 말했는 지를 못알아듣겠고, 영어로 말한거라서 못알아들었다면 그럴수 있겠구나 싶지만 황당하게도 우리말인데도 못알아 들어서 '딴 짓했냐 이 개새끼야'라고 얻어맞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이었다.

한 번은 단어 시험을 보는데 우리말로 단어를 부르면 영어단어를 적는 퀴즈였는데 '어막'이라고 하는 거다. 순간 교실분위기가 이상해졌고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서 다시한번 말해달라고 했는데 '오막'이라고 하길래 다들 또 어리둥절.. 다시한번 말해달라고 하는 순간 '장난치냐 이 개새끼야 움막이라고 이 개새끼야 어막! 이 개새끼야!' 그 용감한 학생은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맞았고 나는 아마 음악을 말했나보다 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런 분위기에서 삼년을 보냈더니 영어라는 것은 괄호에 외워뒀던 답을 끼워 맞추거나 공식에서 벗어난 것을 고르는 과목이 되어버렸고, 영어라는 것이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기위해 사용하는 언어라는 생각은 사라져 버렸다. 단지 요점정리 100선 같은 암기과목이었을 뿐..

생각해보면 영어만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과목도 드물 것 같은데, 그래서 아직도 그 시절에 생긴 영어 기피증, 영어울렁증 때문에 고생하는 게 안타깝다.

그래서 요즘처럼 관심만 있으면 CNN, BBC등등의 영어방송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영어를 놀이처럼 익힐 수 있는 환경이 부러울 뿐이다. 나는 외국인에게 처음 말을 걸어본게 20살이 지나서 였으니까, 도대체 외국인이 주변에 있어야 말을 걸어보든가 말든가 하지..

P.S 대학교에 와서야 영어라는 것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서울은 외국인들을 간간이 주변에서 볼수가 있었으며, 대학교와 학과가 유독 그런 터라 특례 즉 외국에서 살다온 동기들도 만나게 되었다. 실제로 Native speaker처럼 영어를 말하는 동기들을 보면서 바깥세상이 실재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

한번은 테이프 레코더라고 했더니 나를 별종보듯하면서 촌스럽게 그게뭐냐면서 테잎 뤼코어뤄 처럼 들리는 말을 하면서 이렇게 해야지 그게 뭐냐고 면박을 주길래 상처받은 적도 있고. 완트 라고 했더니 '아이 촌스럽게' 라고 반응을 하길래 한때 영어 울렁증이 심해지기도 했다. 뭐.. 중고등학교때 그렇게 하라고 배웠었단 말이다!!! R을 굴려 발음하면 왕따당하는 학교를 졸업했었단 말이다 !!! 암튼 영어는 나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원죄와 같은 것이었다. 2004년에 2달간 국제 진료소에서 무작정 survival english를 수련한 이후에야 그런 컴플렉스에서 좀 벗어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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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 미라지로 작성
      잡다/신변잡기  |  2009/03/06 04:49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선입견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사람의 첫인상을 보고 내리는 판단에 대해 자신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이상하게도 첫인상을 보고 내리는 나의 판단에 믿음이 간다. 깊이는 아니라도 나름 넓게 사람을 경험해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원래 사람의 행동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추정하는 데에 취미가 있기도 하고..

의식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연습을 자의반 타의반 꾸준히 하다보니 사람을 처음 대면할때 풍기는 분위기로 그 사람의 인성이나 지적수준, 자라온 환경이 대충 짐작이 간다.

오랫동안 면접관을 하셨던 삼촌에게 첫인상이 얼마나 업무능력과 근태와 일치하는지 물어보았다. 삼촌의 대답은 첫인상이 무난한 사람이 꼭 성실하지는 않더라, 하지만 첫인상이 좀 걸리던 사람들은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더라.. 였다.  

그러나 동시에 내가 그렇게 '짐작이 간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매우 두렵기도 하다..
사람을 한두번 보고 짐작한다는 게 과연 가능이나 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실제와 선입견이 일치한다는 보장도 사실 없으니까, 사람을 만날때는 가능한 판단을 배제하려고 일부러 노력도 해보곤 했는데, 첫인상에서 풍기는 판단이 틀린적은 거의 없었다..

이제는 특정상황에서는 첫인사를 전화통화로 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상대에 대해 판단을 내리게 된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안녕하세요'의 억양에서도 대충의 판단이 가능해지는 이 느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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